테슬라가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트럭 생산을 2027년 중반쯤 중단할 계획이라고 일론 머스크 CEO가 X에 밝혔다. 공장 공간을 자율주행 차량 사이버캡 생산에 쓰려는 조치다. 발표 시점은 11월 6일(현지시간)이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생산을 완전히 끝낼지, 다른 공장으로 옮길지는 밝히지 않았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 생산 중단을 ‘한 시대의 종말’이라고 한 이용자에게 동의하면서도, 차량은 앞으로 오랫동안 운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기존 소유자를 위한 부품 공급과 지원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이버트럭을 테슬라가 만든 최고의 자동차라고 평가했다.
판매 목표와 실제 실적의 차이
사이버트럭은 2019년 공개 당시 각진 외관으로 주목받았다. 테슬라가 제시한 연간 판매 목표는 25만대였지만, 시장조사업체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미국 판매량은 지난해 2만237대였다. 전년의 3만8965대보다 48% 줄었다.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판매 흐름이 생산 조정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품질과 안전 문제도 있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은 출시 이후 11차례 리콜을 겪었다. 가속 페달 결함, 소프트웨어 오류, 구동력 상실 가능성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와 각진 디자인은 보행자 충돌 안전 규제가 엄격한 유럽 시장 진출에도 걸림돌로 꼽혔다. 전 애스턴마틴 CEO 앤디 파머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제품을 계속 생산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사이버캡 확대 계획과 남은 변수
테슬라가 생산을 늘리려는 사이버캡은 운전대와 페달, 사이드미러가 없는 2인승 완전자율주행 차량이다. 머스크는 이 차를 글로벌 로보택시 네트워크의 핵심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회사가 제시한 사이버캡 생산 설비의 연간 생산 능력은 12만5000대 이상이다. 다만 설비 능력은 실제 생산량이나 운행 대수와 같지 않다.
테슬라는 9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소규모 차량을 이용한 유료 운행을 시작했다. 텍사스에서 운행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 1200여대 가운데 사이버캡은 약 570대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모델 Y다. 자율주행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규제 당국의 검토는 진행 중이다. 테슬라는 올해 모델 S와 모델 X 생산도 종료했으며, 옵티머스 로봇과 전기 대형 트럭 세미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왜 중요한가
사이버트럭을 구매한 사람에게는 테슬라가 부품 공급과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점이 중요하다. 다만 텍사스 공장의 생산 중단이 다른 공장으로의 이전을 뜻하는지, 사이버트럭 전체 생산 종료를 뜻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로보택시 이용자에게는 사이버캡 확대 계획이 제시됐지만, 자율주행 안전 기준에 대한 규제 검토가 남아 있어 운행 확대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