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고객사에 전체 서비스의 최소 51%를 중국 외 기업에 판매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최근 몇 달 동안 이 지침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적용하면 중국 기업에 제공하는 서비스 비중은 49%를 넘을 수 없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제한이 없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지침은 엔비디아의 영업·지역 담당 조직이 문서가 아닌 구두로 알린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아시아 고객뿐 아니라 전 세계 고객사에 적용되며, 기존 임대 계약은 유지하고 신규 계약부터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전체 서비스 비중을 무엇으로 계산하는지, 엔비디아가 실제 준수 여부를 어떻게 확인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업체들은 어느 기간의 어떤 서비스 매출을 기준으로 고객 비중을 맞춰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습니다.
해외 데이터센터 이용에도 제약
미국은 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 왔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그동안 동남아시아 등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 GPU를 빌려 AI 모델을 학습시켰습니다. 이번 지침은 칩을 중국에 직접 판매하는 문제를 넘어, 해외 클라우드에서 중국 기업이 연산 자원을 이용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의 해외 클라우드 이용까지 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7월 강화된 규정 준수 심사를 통과한 기업의 명단인 ‘화이트리스트’를 도입했습니다. AI 칩을 살 수 있는 아시아 고객 수가 그 뒤 절반 이상 줄었다고 보도됐습니다. 중국 내 첨단 GPU 공급 부족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FT에 따르면 국제시장에서 약 60만달러에 거래되는 엔비디아 B300 칩 패키지가 지난달 중국에서 1,850만위안, 약 280만달러에 낙찰됐습니다.
동남아 클라우드 업체도 영향권
중국 기업이 주요 고객인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는 중국 외 고객을 더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 규모를 줄여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외 지역에서 비중국 고객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며, 지침이 엄격히 적용되면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FT에 말했습니다. 다만 실제 적용 기준과 확인 절차가 공개되지 않아 각 사업자가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엔비디아는 구체적인 적용 기준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회사는 미국산 칩으로 구동되는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가 미국 AI 기업의 경쟁력과 경제적 영향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번 조치가 발표된 지침대로 집행되는지, 고객사별 서비스 비중이 어떻게 산정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왜 중요한가
중국 기업에 GPU 연산을 빌려주는 클라우드 업체는 신규 계약을 따내려면 중국 외 고객을 더 확보해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비중 계산과 집행 방식이 공개되지 않아, 중국 고객의 이용이나 데이터센터 사업 규모가 얼마나 바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