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4조6,15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38% 증가했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라고 회사는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80%였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는 AI 메모리와 서버용 제품 판매가 이끌었다. 회사에 따르면 HBM4 출하가 본격화했고, 서버용 DDR5 판매도 크게 늘었다. 낸드에서는 321단 TLC 기반 기업용 SSD(eSSD) 판매가 확대됐다. AI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실적에 반영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M15X 공장의 생산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회사는 4분기부터 HBM4가 출하량과 매출 모두에서 HBM3E를 앞설 것으로 예상하며, HBM4가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D램에서는 10나노급 6세대(1c) 공정 비중을 높이고, AI 서버용 LPDDR5 SOCAMM 판매도 늘릴 계획이다.
생산 확대와 주주환원 계획
회사는 선단 공정의 기술적 어려움과 새 공장을 짓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등을 포함한 14개 고객과 장기공급계약을 맺었으며, 계약 물량은 2027~2028년 생산능력의 50%를 넘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고객과 가격 범위를 정하되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생산시설 투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용인 1기 팹의 본격 가동과 국내외 기반시설 투자로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고객 수요와 수익성 등을 고려해 투자 규모와 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규모는 2026년 약 100조원이다. 회사는 현금배당 30조원 이상과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AI타임스에 따르면 이사회는 3분기 배당 14조원과 자사주 매입 20조원을 결의했고, 매입분 가운데 10조원은 소각하기로 했다. 주당 배당금 2만원에는 키옥시아 투자 수익을 나누는 특별배당 1만원이 포함됐다.
솔리다임 IPO 검토는 중단
곽노정 대표는 솔리다임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IPO로 외부 자금을 조달해 솔리다임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자체 투자 부담을 줄이려 했지만, 최근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기대한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투자 수익 대부분을 주주와 나누는 원칙도 함께 밝혔다.
왜 중요한가
메모리 가격과 AI 서버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SK하이닉스 주주는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당 2만원의 배당 계획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회사가 밝힌 생산 확대와 장기공급계약은 향후 공급 기반을 보여주는 계획이며, 실제 시장 공급량이나 메모리 가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