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AI 휴머노이드 데이터 팩토리’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전용 데이터 생산시설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시설은 한국기계연구원이 ETRI와 협력해 구축했다. 정부가 내세운 핵심은 로봇 자체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로봇이 작업하는 모습을 모아 인공지능 학습과 성능 확인에 쓸 기반을 갖추는 것이다.
휴머노이드 12대가 시설에서 운영된다. 이 로봇들은 팔이나 다리의 개별 동작부터 온몸을 쓰는 작업까지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쓰인다. 따라서 시설의 목적은 한 가지 동작을 반복해 기록하는 데 한정되지 않는다. 정부 발표는 다양한 신체 동작과 작업 상황을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얼마나 수집하는지까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되나
연구진은 원격조작 장비를 이용해 휴머노이드의 작업 데이터를 모은다. 공개된 사진 설명도 연구진이 원격조작 장비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수집한 데이터는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하고, 학습 결과를 실제 로봇에서 검증하는 과정과 연결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런 학습과 검증을 반복해 로봇의 자율 작업 성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수집과 실제 로봇 검증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다. 수집 데이터는 인공지능이 동작을 익히는 데 쓰이고, 실제 로봇 검증은 익힌 동작이 로봇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다만 발표에는 데이터의 종류와 규모, 검증 방식, 성능 향상을 판정할 기준이 담기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개소만으로 로봇이 특정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게 됐다고 볼 수는 없다.
외부 연구진은 언제 이용하나
한국기계연구원은 2027년 말부터 산업계·학계·연구계에 시설을 단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즉, 개소와 동시에 외부 기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계적 개방의 일정이나 신청 절차, 이용료, 참여 기관 선정 기준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런 조건이 정해져야 기업이나 대학 연구팀이 시설을 실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
이번 시설은 정부가 휴머노이드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생산 기반을 국내에 마련하려는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공공 데이터 인프라가 국내 휴머노이드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다고 설명했고, 독자적인 기술 확보와 ‘K-문샷’ 미션 달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시설에서 만들어진 데이터가 어떤 기관에 어떤 형태로 제공될지, 또 개방 뒤 로봇 개발에 어느 정도 활용될지는 아직 공개된 내용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왜 중요한가
휴머노이드 연구를 하는 대학·기업에는 로봇 작업 데이터를 모으고 실제 기기에서 검증할 공공 시설이 생긴 셈입니다. 다만 외부 이용은 2027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고, 신청 조건과 데이터 제공 방식은 알려지지 않아 실제 이용 가능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