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은 소형 AI 모델이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감염시키고, 기기 안에서 복제·실행되는 악성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회사가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매개변수 300억 개 이하의 모델은 취약한 기기를 찾고, 접근한 뒤 모델을 복사해 실행 환경을 마련하는 과정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실험에서 ‘GLM-5.2’급 이상의 모델이 이 과정을 끝까지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 결과는 통제된 환경에서 나온 것으로, 실제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확산이 가능하다는 점까지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저가형 기기 여러 대로 모델 실행
연구진은 대당 55달러인 안드로이드 TV 박스 15대를 연결해 Google의 ‘Gemma4-26B-A4B’를 분산 실행했습니다. 이 실험은 데이터센터급 장비가 없어도 여러 기기의 연산 자원을 모아 모델을 구동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앤트로픽은 보안 카메라나 로봇청소기 같은 기기도 잠재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위협이 현실화하면 중앙 서버를 끄거나 특정 서비스를 차단하는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감염된 기기들이 서로 모델 파일을 전달하고 각자 실행하는 구조라면, 개별 기기를 찾아 격리해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가형 기기에서 모델을 실행했다는 사실만으로 보안 위기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확산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앤트로픽은 기기 사이에서 모델 파일이 대량 전송되거나, 평소 통신하지 않던 기기들이 지속해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상황을 감염 징후로 들었습니다. 제조사가 초기 비밀번호와 기본 보안 설정을 강화하고, 인터넷서비스사업자가 감염 의심 기기를 격리하는 대응도 제안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가정용 IoT 기기를 쓰는 사람에게는 스마트 TV나 보안 카메라의 기본 비밀번호와 보안 설정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 실험은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됐고 실제 확산은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일반 가정의 기기가 당장 감염 위험에 놓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