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찰스슈와브,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금융회사들이 메타의 개인용 AI 에이전트 ‘뮤즈’를 비롯한 외부 AI의 고객 계좌 접근과 자금 이체를 제한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내용으로, 은행들은 AI가 거래를 실행했을 때 사고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와 계좌 보안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씨티그룹은 외부 AI가 고객 계좌에 로그인하거나 디지털 뱅킹 플랫폼에서 직접 거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거래 문제의 책임을 정하는 절차가 마련되는 동안 AI의 예금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CEO 브라이언 모이니핸은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 때 사람이 승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좌 조회와 돈 이체는 다르다
찰스슈와브는 뮤즈를 포함해 승인되지 않은 AI 에이전트가 고객 돈을 옮기려는 시도를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CEO 릭 워스터에 따르면 AI 계좌 접근을 시도한 고객은 아직 소수다. JP모건도 외부 에이전트가 고객 로그인 정보로 직접 접속해 돈을 옮기는 것을 막고 있다.
그렇다고 은행이 모든 외부 금융 서비스의 계좌 정보 접근을 막는 것은 아니다. JP모건은 Plaid 같은 승인된 연결 서비스를 통한 일부 계좌 정보의 읽기 전용 접근은 허용한다. 반면 고객의 비밀번호를 받아 은행 웹사이트에 로그인하는 방식은 제한 대상이다. ‘스크린 스크래핑’은 이렇게 고객 대신 로그인해 화면의 정보를 읽는 방식이다.
예금 이동도 은행의 관심사
AI 에이전트가 여러 계좌와 금융상품을 비교해 낮은 이자를 주는 예금을 찾아내면, 고객이 더 나은 조건의 상품으로 돈을 옮기는 일이 쉬워질 수 있다. 은행은 예금을 대출 등에 활용하므로 예금 이동이 늘면 자금 조달 비용과 수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은행권의 우려와 전망이며, 실제 영향 규모는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은행들이 공개적으로 내세운 차단 사유는 보안, 고객 보호, 거래 책임이다. 웰스파고 CEO 찰스 샤프는 가까운 시일 안에 고객들이 AI에 광범위한 금융 통제권을 맡길 것이라는 전망은 과장됐다고 평가했다.
왜 중요한가
미국 은행 고객이 AI에게 잔액 확인이나 자금 이동을 맡기려 해도, 기사에 언급된 은행들에서는 외부 에이전트의 직접 로그인과 이체가 막히거나 제한될 수 있다. 승인된 서비스의 읽기 전용 연결은 일부 가능하지만, 은행과 AI 업체가 거래 책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와 제한이 언제 바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